[도곡동 도서관] 작별 일기 - 삶의 끝에 선 엄마를 기록하다.
노인 하나가 어디에서 어떻게 죽어 가는가는 지극히 사적이면서 또한 정치적인 문제이다. 그 정치 안에는 계급과 젠더, 가족조의 등의 이데올로기들과 사회복지, 과학 및 산업, 생명 윤리, 고령화, 효, 신앙 등 많은 사회문화적 요소들이 뒤엉켜 있다. 그리고 신자유주의는 이런 것들을 괴물처럼 빨아들여 사회 구성원 모두를 가해와 피해로 뒤엉키게 한다. 부모의 죽음과 우리들의 죽음 사이에서, 변화를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한다. 가족에게만 혹은 가족 중 누구에게만, 특히 대체로 여성에게만 노인 돌봄이 떠맡겨지지 않는 사회, 늙음과 죽음이 돈으로만 거래되지 않는 사회, 돌봄 노동이 가장 싼 노동으로 취급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엄마는 갔지만, 내 기억과 그녀에 관한 우리들의 이야기와..
2024.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