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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도서관

[도곡동 도서관] 일인칭 가난

by 생각하는 사람_09 2024.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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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멸균우유

주공의 공주1. 화명주공아파트에서

주공의 공주2. 금곡주공아파트에서

개천용

킬링필드

최소 비용, 최대 효과

어렵게 버는 돈과 쉽게 버는 돈

아르바이트들에 대한 단편적 결산

H관 호러

G힐 셰어

석사(수료)에 대한 변

연기

기도문

호소하는 이소호

해외여행이라는 해프닝

세부의 맛

우리를 아는 건 우리 뿐이야

피아노

흉터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가난의 8할 또는 9할

아빠를/가 떠나다

일가친척1. 외할아버지와 외삼촌

일가친척2. 할아버지와 고모

자살 생존자

시간이라는 자원

항상적 과로

새고 있다

먹는 일

스시 오마카세

내가 선택한 식구고양이

480

에필로그

 

 

일인칭 가난이라는 책 제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일인칭 가난, 그러나 일인분은 아닌 가난 이라는 말이 덧붙여져 있었죠. 

글쓴이의 섬세한 감정선과 표현력에 마음이 갔습니다. 분명히 가난은 일인칭일수는 있으나, 일인분은 아닐테지요. 

가난이라는 녀석은 너무나 이상하게도,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입니다. 가난은 절대로 일인분이 아닙니다. 

 

1997년생. 20여년간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았던 작가의 치열하다라는 단어로는 부족한 하루하루, 한시간한시간, 한찰라한찰라. 작가는 비범한 사람이었고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섬세한 감정선과 유려한 표현은 작가의 가난을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그대로 표현해내고야 말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다음 책들이 너무나 기다려지는 이유는 

바로 그것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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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내 가난은 뱀딸기 같다. 길모퉁이에서 발견해도 아무도 손을 뻗지 않는, 그런 주제에 빨갛고 통통해서 힐끔거리게 되는, 좀 따서 가져가실래요? 권할 수도 없어서 나와 엄마가 서로의 입에 넣어주었던 그런. 

 

어렵게 버는 돈과 쉽게 버는 돈

무엇보다 아무리 궁할지언정 자존심을 팔 수 없었다. 그때 내가 가진 것이라곤 기숙사에 있는 이불 한 채와 그 이불 아래에 늘 소중히 두고 나오는 자존심뿐이었다. 들고 다니며 쉬이 오염되고 찢어지고 해지는 자존심. 나는 매일밤 누워 이불 속에서 새근새근 잠든 자존심을 바라보았다. 밖에서 묻혀 온 때가 묻진 않았는지, 밖에서 내가 한 집을 알고 스스로 깨져버리지는 않았는지. 

 

기도문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해외여행이라는 해프닝

미국 여행을 가보겠다고 같이 영어 시험을 치렀던 한 아이가 여행을 다시 진행해줄 수 없겠느냐고 재단에 손편지를 보냈다고 했다. 재단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어른이라서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과 함께 미국 서부 여행 계획서를 내밀었다. 담임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제 능력으로 미국 여행을 가는 애라면서 교무실 청소를 하러 간 나를 치켜세웠다. 가난하고 어린 사람을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와 온도는 이렇게 요동치곤 했다. 취소했다가 사과했다가, 깔보았다가 추어올렸다. 사무적이었다가 다정했다가, 냉했다가 끓어올랐다. 끓어오는 자신에게 도취되었을 뿐, 사실 가난하고 어린 사람에겐 관심이 없었다. 

 

새고 있다. 

왜 저는 덜 슬픕니까. 덜 슬프고 적당히 기쁜 것이 좋은겁니까. 제가 대단히 슬프고 끝장나게 기쁜 것을 잘 모르는게 좋은 것이냔 말입니다. 의사의 어깨를 흔들며 묻고 싶었다. 

 

스시 오마카세

누텔라를 한번도 안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이 없는 것 처럼, 가난이 그렇기 때문이다. 한번 맛보면 가난의 맛은 잊히지 않는다. 그 정도 수입이면 넉넉한 편이라고 주위에서 날 추어올려도 내 기분은 전혀 넉넉하지가 않다. "가난은 헤어나기 힘든 것이다. 그 인력에서 벗어나려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그것은 헤어날 길 없이 우리를 집어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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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여러가지 감정은 들지만, 

말을 아끼겠습니다. 작가처럼 제대로 표현 할 자신이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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