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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도서관

[도곡동 도서관] 12가지 인생의 법칙 - 오늘은 조던 B. 피터슨

by 생각하는 사람_09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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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인생의 법칙 - 조던 B. 피터슨

혼돈의 해독제 (과연, 해독제였을까요?)

 

목차


법칙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법칙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법칙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법칙5. 아이를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법칙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법칙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법칙10.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법칙11.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는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12.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이 책은 동생에게 선물 받은 4권의 책 중에 한 권입니다.
동생은 지난 저의 생일에 12가지 인생이 법칙,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의미의 지도, 질서 너머라는 4권의 몹시 두껍고 어려워 보이는 책을 선물해줬습니다. 저는 사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건 어릴 때부터 그랬습니다. 소설에는 마구 빠져들었지만, 자기계발서, 수필 같은 건 정말이지 재미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과연 그 사람이 그걸 쓸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 그 사람의 생각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만큼 확고한 걸까? 이 책은, 그 사람의 생각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에 불과하지 않을까? 그 사람이 어떤 것을 성취하였기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광범위한 조언을 한단 말일까. 등등 자기계발서가 별로인 이유는 100가지 이유를 들어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사회인이 되고 난 이후 미친 듯이 받았던 자기계발서들 (OKR 최악) 특히 스타트업에 와서 자지계발서를 읽는 것을 강요하는 어떤 분위기가 있었다고 저는 느꼈는데요, 어느 시점부터 내 책상에는 자기계발서들이 산처럼 쌓이곤 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별로 읽지 않았는데, 사실은 어느 순간부터 자기계발서에 대한 혐오 (혐오라는 표현까지는 좀 과하지만, 딱히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도 않네요)는 사라졌으나 자기계발서들은 하나같이 너무 두꺼워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은 아이러니로 꽉 차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빠르게 지식과 경험을 주입하기 위해, 그리고 직원들에게 주입시키기 위해 독서를 강조하고 강요합니다. 그렇게 효율적으로 지식과 경험을 injection 하려는 의도는 시간이 없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매우 역설적이게도, 그 책들은 대부분 두껍고 재미가 없기 때문에, 너무 바쁜 스타트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그 책을 읽을 시간도 없다는게 문제 아닐까요? 과연, 이런식의 지식과 경험의 의도적이고 가학적인 주입은 과연 옳은걸까요? 다른 더 좋은 방법은 없는걸까요?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자기계발서에  환호할까요. 저는 더 빨리 성과를 내려는 문화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시간을 충분히 들여 시도하고 실패하고 깨닫고 수정하고 다시 시도하고 성공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깨닫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했던 방식들, 심지어는 생각의 구조와 논리의 흐름까지도 책으로 빨리 카피해서, 지금 당장 최소한의 실패로 최대한의 성공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요즘의 문화 때문이라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렇게 급하게 써진 책들과 급하게 읽어치우는 사람들, 그리고 그 책의 내용을 근거로 행해지는 온갖 이상한 의사결정들과 논쟁들이 저는 몹시 피로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에 쓰이고 읽히는 많은 책은, 우리가 조금만 더 시간과 진정성을 가지고  내가 스스로 해본다면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 충분히 곱씹어본다면 계발서를 읽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내 경험만으로 충분치 못하다면 주변에 괜찮은 동료가 5명쯤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의 경험과 너의 경험, 그리고 그 경험들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들이 일부 자기계발서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낼 테니까요.

 

어제는 니체, 조던 B. 피터슨


인간의 본질에 관한 얘기는 접근 방법과 표현은 다를 수 있으나 결국은 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온갖 문물이 발전하고, 기술이 발전해왔다 하더라도 변하지 않았던 것은, 결국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누군가가 인생을 걸고 깊게 고민했다라면 도달하는 그 어딘가도 다들 그 언저리쯤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훔쳐보는 재미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겠지요.

 

12가지 인생의 법칙 중, 3번째까지를 읽으며, 앞으로 남은 9개의 챕터는 지금까지 읽은 3개의 챕터보다는 낫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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