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책 입니다.
좀 더 철학적인 내용일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읽어보면 좀 더 고증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이것 역시 가볍게 휘릭 읽을만 합니다. 읽고 나니 저자에 대해 궁금해져서 저자를 찾아봤지만 정보가 많지 않았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책을 2권 정도를 쓴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참 부지런한 청년이구나. 그리고 참으로 동기부여가 스스로 잘 되는 청년인 것 같다. 어떠한 개인적인 호기심이 이렇게 책을 만들어냈구나, 라는 대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책이 아직까지는 완성도가 높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도 왜인지 알 것만 같았습니다.
누가, 무엇이, 왜, 그 일을 하게 했을까?
그림, 고문서, 소설 속에서 찾아낸 24가지 사라진 직업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읽다보면 당연히 사라질법한 직업들이긴 한데, 그것을 그림이나 고문서 속에서 찾아냈다는 점은 놀랍다고 하겠습니다.
읽다보면 알게 되는 사실은 옛날 사람들은 참 무식하다는 점인데, 지금의 우리도 미래의 사람들이 본다면 정말 무식하다고 하겠지요. 그런 생각을 하니 조금은 무서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 이동변소꾼
- 만능식도락가
- 개미번데기수집상
- 유모
- 유랑가수
- 고래수염처리공
- 오줌세탁부
- 커피냄새탐지원
- 터키인시종, 궁정흑인, 섬인디언
- 숯쟁이
- 촛불관리인
- 석판인쇄공
- 넝마주의
- 대리석구슬제조공
- 로사리오의 묵주 제조공, 호박세공인
- 무면허의사
- 지하관우편배달부
- 말장수
- 모래장수
- 사형집행인
- 가마꾼
- 실루엣화가
- 순회설교사
- 양봉가
사라진 많은 직업 중에는 오늘날의 시각에서 볼 때, 인간이 자신의 활동 때문에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는 동시에 자신의 일이나 직업적 상황때문에 비난받지 않는 느낌을 받는 직업이 별로 많지 않다.
번역이 몹시 어려운데,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것 처럼 보입니다.
"사라진 직업들은 대부분 본인도 불행하고 다른 이들로부터 비난을 받거나 업신여김을 받는 직업이었다" 라고
반대로 생각하면,
본인도 행복하고 다른 이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을 어떠한 기준으로 삼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사라진 수많은 직업들이 다 이런건 아니겠지만, 일단은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없어질만한 직업들이 없어졌다는 생각이었는데, 마침 딱 그런 문장이 이 책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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