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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도서관

[도곡동 도서관] 역사 속에 사라진 직업들 - 미하엘라 비저

by 은퇴한 노구 2024. 4. 7.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책 입니다. 

좀 더 철학적인 내용일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읽어보면 좀 더 고증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이것 역시 가볍게 휘릭 읽을만 합니다. 읽고 나니 저자에 대해 궁금해져서 저자를 찾아봤지만 정보가 많지 않았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책을 2권 정도를 쓴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참 부지런한 청년이구나. 그리고 참으로 동기부여가 스스로 잘 되는 청년인 것 같다. 어떠한 개인적인 호기심이 이렇게 책을 만들어냈구나, 라는 대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책이 아직까지는 완성도가 높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도 왜인지 알 것만 같았습니다.  

 

누가, 무엇이, 왜, 그 일을 하게 했을까?

 

그림, 고문서, 소설 속에서 찾아낸 24가지 사라진 직업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읽다보면 당연히 사라질법한 직업들이긴 한데, 그것을 그림이나 고문서 속에서 찾아냈다는 점은 놀랍다고 하겠습니다. 

 

읽다보면 알게 되는 사실은 옛날 사람들은 참 무식하다는 점인데, 지금의 우리도 미래의 사람들이 본다면 정말 무식하다고 하겠지요. 그런 생각을 하니 조금은 무서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1. 이동변소꾼
  2. 만능식도락가
  3. 개미번데기수집상
  4. 유모
  5. 유랑가수
  6. 고래수염처리공
  7. 오줌세탁부
  8. 커피냄새탐지원
  9. 터키인시종, 궁정흑인, 섬인디언
  10. 숯쟁이
  11. 촛불관리인
  12. 석판인쇄공
  13. 넝마주의
  14. 대리석구슬제조공
  15. 로사리오의 묵주 제조공, 호박세공인
  16. 무면허의사
  17. 지하관우편배달부
  18. 말장수
  19. 모래장수
  20. 사형집행인
  21. 가마꾼
  22. 실루엣화가
  23. 순회설교사
  24. 양봉가

 

사라진 많은 직업 중에는 오늘날의 시각에서 볼 때, 인간이 자신의 활동 때문에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는 동시에 자신의 일이나 직업적 상황때문에 비난받지 않는 느낌을 받는 직업이 별로 많지 않다.

 

번역이 몹시 어려운데,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것 처럼 보입니다.

"사라진 직업들은 대부분 본인도 불행하고 다른 이들로부터 비난을 받거나 업신여김을 받는 직업이었다" 라고

반대로 생각하면, 

본인도 행복하고 다른 이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을 어떠한 기준으로 삼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사라진 수많은 직업들이 다 이런건 아니겠지만, 일단은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없어질만한 직업들이 없어졌다는 생각이었는데, 마침 딱 그런 문장이 이 책에 있었습니다.